전문위원 김수한
2025.01.12 18:40'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러시아에 숨겨진 비경과 전설들
세계에서 땅이 가장 넓은 나라가 러시아다. 면적은 1709만 8250㎢로, 세계 영토의 11%를 차지한다. 한반도 면적(22만 3646㎢)의 76.8배 정도이고 한국 면적(10만 449㎢)의 165배다. 영토 면적 세계 2위인 캐나다(1563만 4410㎢), 3위인 미국(983만 1510㎢)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땅이 넓으니 한 나라의 시간대만 11개에 달하고 인구 밀도는 세계에서 가장 낮다. 국토 4분의 3이 사람이 살기 힘든 불모지다. 인구는 2024년 기준 1억 4615만명으로 세계 9위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의 영토는 더 컸다. 지금 러시아는 영토 측면에서 소련의 76%다. 현 러시아에 14개의 독립 선언국을 더한 소련의 크기는 2240만 2200㎢로서, 유사 이래 네 번째로 큰 나라였다. 역사적으로 소련보다 더 큰 나라는 대영제국, 몽골 제국, 러시아 제국밖에 없었다.
참고로 1922년 12월 30일 건국된 소련은 건국 69년을 나흘 앞둔 1991년 12월 26일 붕괴했다. 그에 앞선 1989년 7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이 최초로 주권 선언을 했고, 1989년 11월 9일에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1990년 3월에는 리투아니아, 5월에는 라트비아, 8월에는 아르메니아가 독립을 선언했다. 1991년 3월 소련 존속 여부 투표가 실시됐으나 불참한 발트 3국과 아르메니아, 조지아, 몰도바 등 6개국이 불참했다. 1991년 4월 조지아, 8월 에스토니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몰도바,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독립을 선언했다. 9월 타지키스탄, 10월 투르크메니스탄, 12월 카자흐스탄이 14번째로 독립했고 12월 26일 소련 전체 붕괴로 이어진다.
소련은 지구 육지 면적의 6분의 1, 호주의 3배, 캐나다+미국+아르헨티나와 비슷한 면적이었다. 현재 러시아도 미국 영토의 두 배에 달한다.
광대한 러시아 영토는 크게 유럽 영역과 아시아 영역으로 나뉜다. 기준선은 우랄 산맥이다. 우랄 서부의 끝 칼리닌그라드에서 우랄 동부의 끝 베링해협 라트마노바 섬 사이의 거리는 1만㎞가 넘고, 11개의 시간대, 4개의 기후대(한대, 냉대, 온대, 건조 기후)가 걸쳐져 있다. 소련 국경은 6만㎞에 달했고, 그 중 해안선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현재 러시아 해안선 길이는 3만 7000㎞다. 북쪽으로는 북극해, 동쪽은 태평양, 서쪽은 발트해, 서남쪽은 흑해와 접한다. 바다와 접한 곳이 많다 보니 섬 개수만 1338개에 달한다.
북쪽은 북극해, 동쪽은 태평양, 서쪽은 발트해, 서남쪽 흑해와 접해
내륙에는 바다라고 불러도 무방한 초대형 바이칼 호수가 있다. 이르쿠츠크주와 부랴뜨공화국 사이 시베리아 남쪽에 위치한 바이칼 호수는 국내 사학계 일각에서 우리 한민족의 시원지로 거론될 만큼 한국과 관련이 깊다. 바이칼 호수 주변에 사는 부랴뜨족은 외모와 행색이 한국인과 흡사하지만, 100여 년 전 스탈린의 강제 이주로 정착한 고려인과는 계통이 전혀 다르다. 다만, 부랴뜨인에게 전해 내려오는 설화가 심청전이나 선녀와 나무꾼 등 우리 전통 설화와 흡사해 동질감을 갖게 한다.
바이칼 호수는 길이 636㎞, 폭 2080㎞로 면적이 3만 1494㎢, 부피가 2만 3000㎦에 달하고 27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대륙의 오대호를 모두 합한 크기와 맞먹는다. 지구상 민물의 20%를 담고 있는 호수로서 수심이 1642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기도 하다.
러시아 영토는 세계 최대 호수인 카스피해와도 접해 있다. 바닷물로 된 호수여서 카스피해(海)로 불리는 이 호수는 면적이 37만 1000㎢로 한반도 전체보다도 더 크다. 카스피해가 바다라면 외국 선박의 통과를 허용하는 국제조약이 문제 없이 적용될 수 있다. 만약 호수라면 외국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근거가 없게 된다.
카스피해를 접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등 5개국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내륙국인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등에게 카스피해가 바다냐, 호수냐는 문제는 항행권, 자원 배분 등 국익에 직결된다. 이들 나라들은 지난 2018년 8월 카스피해를 바다와 호수 중간의 특수 지위로 하는 협상을 타결했다.
러시아의 영토는 서부의 동유럽 평원, 중부의 서시베리아 평원, 예니세이강 동쪽 산악지대 등 3개 구역으로 크게 구분된다. 동유럽 평원과 서시베리아 평원은 전술했듯이 2080㎞의 우랄산맥으로 구분된다. 러시아 영토를 크게 유럽 지역과 아시아 지역으로 나눠주는 우랄산맥에 의해 대평원도 2개로 나뉘는 것이다.
동유럽평원은 동서로 발다이 구릉(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 우랄산맥, 남북으로 대륙 북단 조지아, 아제르바이잔과 자연 국경 카프카스 산맥에 형성되어 있다.
서시베리아평원은 동서로 우랄산맥 예니세이강, 남북으로 북극해 알타이산맥 간 평원 지대를 말한다.
동쪽 산악지대는 우랄산맥의 최고봉 나로드나야 산(사람산, 1894m), 우랄산맥의 여왕 마나라가 산(머리산 또는 곰발산, 1662m), 사블라 산(칼산, 1497m) 등 산맥을 따라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산과 자연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 산들이 있는 러시아연방 내 코미공화국은 우리의 단군 신화와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더욱 흥미롭기도 하다.
코미공화국은 삼림이 74%를 차지한다. 역사 속에서는 페름 공국으로 나타난다. 코미 공화국의 원시림은 1995년 러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유럽에 남아 있는 가장 넓은 원시 북부 한대수림이다. 이러한 숲을 배경으로 단군 신화와 유사한 이야기들이 태동되었다. 코미족의 '코미'는 곰을 뜻한다고도 하고 '사람'을 뜻하는 고대 페름어 '코먀'에서 왔다고도 한다.
코미족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곰을 신성시하는 전통이 있으며, 스스로를 곰의 자손으로 여긴다고 한다. 마을을 상징하는 표지판에도 곰이 들어가 있다. 코미족에게 내려오는 전설 중 하느님의 아들 이야기가 특히 눈길을 끈다.
부랴뜨족의 바이칼 호수 세계 담수의 20%, 코미족의 원시 삼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느님의 아들이 땅을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곳이 있어 하느님에게 내려가게 해 달라고 하니 하느님이 그의 소원대로 곰의 모습으로 지금의 카마 강에 내려보냈다.
-그 곰은 암컷 곰과 만나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이 한 종족의 시조가 되었다. 이 종족은 '고미'라는 말을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단군신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특히 하느님의 아들이 땅으로 내려와 곰이 되었다는 설정은 우리 단군신화에서 하느님의 아들 이름이 '환웅'이라는 점과 묘하게 맞물린다.
코미족의 탄생 신화격인 사냥꾼 페라-보가트리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뛰어난 사냥꾼인 '페라'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하늘신의 딸 '자란'과 만난다. 둘이 가정을 이뤄 낳은 자식들의 후예가 오늘날의 코미족이라고 한다. 러시아어와 함께 이 지역의 공용어인 코미어는 한국어, 터키어, 핀란드어와 같은 교착어다.
오늘날 코미족은 핀족 계열로 분류되고 있지만, 현재 핀란드의 주류 민족인 발트핀족과는 다른 동핀족으로 분류된다. 원래 '핀'이라는 단어의 어원 자체가 핀계 언어가 아니고 유럽 북방어(노르드어)에서 '수렵인'들을 의미했다고 한다. 코미족은 이 지방 특산물인 순록의 모피 무역과 가공에 능했다.
카프카스 산맥의 엘브루스 산(5642m)은 러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흔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계가 되는 알프스 산맥의 몽블랑(4805m)이 유럽 최고봉으로 알려졌으나, 지리학적으로 엄밀히 따지면 엘브루스 산이 유럽 최고봉이다. 엘브루스 산이 있는 카프카스 산맥은 우랄 산맥과 함께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이룬다.
소련 시절인 1933년 현재 타지키스탄 영토인 파미르 고원에서 7495m의 산을 발견해 '스탈린 봉'으로 명명한 바 있다. 히말라야 산맥 외에서 발견된 세계 최고봉이다. 1962년 다시 이 산은 코뮤니즘봉(공산주의봉)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소련이 붕괴하자 타지키스탄이 독립한 뒤 타지크족 시조 이스모일 소모니의 이름을 따 현재 이스모일 소모니봉이라 불린다.
엘브루스 산은 페르시아(이란)어로 '눈 덮인 산'이란 뜻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가 인간에게 주지 말라고 했던 불을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전해주면서 격노를 사 불사의 몸으로 만년 동안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는 장소가 카프카스 산맥의 엘브루스 산이다.
카프카스 산맥을 경계로 북쪽은 러시아, 남쪽은 카프카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이 접해 있고, 그 아래로 서남쪽은 튀르키예, 남쪽은 이란이 있어 과거 페르시아의 영향권이었다.
이란의 속담 중 '왕이 미치면 카프카스로 전쟁하러 간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거친 산악 지대에 사는 카프카스인들이 주변국들에게 얼마나 강인한 민족으로 여겨져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늘날에도 이들 민족은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에서 압도적 기량을 자랑한다.
러시아 룰렛보다 더 화끈한 카프카스 룰렛…오징어게임 2에서 시청자 경악
카프카스인들의 화끈함을 보여주는 다른 예로 카프카스 룰렛이 있다. 러시안 룰렛이 6연발 권총에 1발의 탄환을 넣는 반면, 카프카스 룰렛은 6연발 권총에 5발의 탄환을 넣는다. 넷플릭스에서 개봉돼 세계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게임 2'에서 카프카스 룰렛이 나와 시청자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3국은 모두 과거 소련에 속했으나, 독립을 선언해 현재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이들 3국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이므로 유럽의 일부로 분류되기도 하고 서아시아로도 불린다. 조지아 서쪽은 흑해, 아제르바이잔 동쪽은 카스피해가 있는 산악 지역으로 교역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다.
카프카스 3국 중 흑해에 접한 채 남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과거 바그라투니 왕조의 영역이었고, 종교적으로 정교회를 믿고, 고유의 문자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갖고 있다. 카스피해에 접하고 아르메니아와 국경을 접한 아제르바이잔은 이슬람권 국가로서 아르메니아에 적대적이다.
카프카스는 영어로는 '코카서스'로 불린다. 코카서스인을 뜻하는 '코케이시안'(caucasian)은 오늘날 미국인들이 자신이 '백인'이라고 얘기할 때 쓰는 말이다. 왜 카프카스 산맥을 뜻하는 코카서스에 사는 사람들이 백인의 대명사가 된 것일까. 1807년 독일 인류학자 요한 프리드리히 블루멘바흐의 논문에서 지구상의 인종을 몽골, 에티오피아, 말레이, 아메리카, 코카서스 등 5개로 나눴기 때문이다.
동양인은 대개 몽골, 아프리카인은 에티오피아, 동남아인은 말레이, 아메리카 원주민은 아메리카, 유럽인과 아랍인은 코카서스로 분류했다. 이때부터 유럽인을 뜻하는 인종학적 언어로 '코케이시안'이 사용된 것이다.
이와 관련, 떠오르는 용어 중 코자크 기병대가 있다. 아제르바이잔이 접한 카스피해를 건너 카스피해 동쪽에는 카자흐스탄이 있다. 코사크와 카자흐는 같은 음이지만, 의미 해석에는 좀 차이가 있다.
코사크 기병대는 중앙아시아 일대에 살던 무력 집단으로 그 용맹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 훗날 러시아 황제의 친위대로 중용된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는 1812년 러시아를 침략했다가 코사크 기병대를 대면하고 "코사크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기병 중 최고"라며 "내가 그들을 우리 군대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나는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코사크 기병대의 '코사크'란 말은 "자유로운, 얽매이지 않은"이라는 의미의 투르크어다. 카자흐스탄의 주류 민족인 카자흐인을 뜻하는 '카자흐'와 어원이 같다. 그러나 코사크 기병대와 카자흐인들을 역사적으로 같은 민족으로 보지는 않는다.
코사크족은 우크라이나 드네프르가 유역 자포리자 지역을 근거로 한 자포리자 코사크, 러시아 돈강 유역을 기원으로 하는 돈 코사크로 크게 구분된다.
자포리자 코사크의 흔적은 오늘날 의외로 우크라이나 국가의 후렴구 "동포들아, 우리가 코사크의 후예인 것을 보여주리라"에 남아 있다. 우크라이나의 민족사관은 자포리자 코사크를 뿌리로 여긴다. 마치 우리 한국인이 환인의 아들 환웅이 태백산 신단수 일대에 자리잡고 신시를 세워 곰녀와 낳은 단군, 부여왕자 주몽이 세운 고구려, 주몽 아들 온조가 세운 백제, 박혁거세의 신라, 김수로의 가야를 민족의 뿌리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황제 근위대’까지 올라간 코사크 기병대, 카자흐스탄 카자흐족은 동음이의어
그러나 코사크를 우크라이나 민족의 뿌리로 삼으면 우크라이나 관점에서 그들의 최초 국가인 키예프 루스와 코사크를 등치시켜야 하는데, 그러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아랍 문헌에 따르면 10세기 우크라이나 초원 지대에 코사크와 유사한 집단이 형성되었음이 확인되므로, 13세기 몽골 제국의 침략으로 키예프 공국이 멸망하기 전에도 코사크는 존재했다고 봐야 한다.
코사크가 역사의 전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는 키예프 공국이 멸망하고 그 일대에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 성립하는 15세기 무렵이다. 그래서 광활한 초원 지대에서 자유롭게 유목민 생활을 하던 일파들이 몽골의 침략과 키예프 루스의 몰락으로 그 지역에 힘의 공백이 발생하자 점차 세력을 갖춰 역사에 등장했을 개연성이 크다. 실제로 드네프르강 유역의 자포리자 일대는 키예프 공국 멸망 후 폴란드-리투아니아 왕국에 편입되었고, 플란드가 초원 지대까지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할 때 자포리자 코사크가 나타난다. 급격한 사회 구조의 변화 속에 힘의 공백 지역으로 몰려든 여러 집단들이 함께 무장을 갖추고 힘을 모아 자포리자 코사크로 거듭났을 것이다.
미하일로 흐루셰우스키의 저서 '우크라이나의 역사'에는 코사크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자포리자 코사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4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492년 크림칸국의 칸은 키예프와 체르카시(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사람들이 티아기니아 인근의 타타르 선박을 불질렀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알렉산드라스 대공은 우크라이나 코사크족들 사이에서 범인을 찾아내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듬해에 체르카시의 클린스키 공은 오차키우의 투르크 요새를 파괴했는데, 칸은 이 사람들을 코사크들이라고 불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박물관에 소장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4세에게 답장을 보내는 자포리자 코사크'라는 제목의 그림은 강력한 외압에 마주한 코사크들이 전혀 굴하지 않고 저항하는 호탕한 모습을 보여준다.
러시아 국경 내 돈 코사크는 일찍 러시아에 흡수되었고, 우크라이나 지역의 자포리자 코사크는 18세기 말 로마노프 왕조의 러시아 제국에 편입된다.
한편, 카자흐스탄의 주류 민족인 카자흐족 역시 "자유로운, 얽매이지 않는"의 투르크어 '카작'에서 연원을 찾고 있지만, 코사크족과 카자흐족은 다른 민족으로 여겨진다. 코사크와 카자흐를 동음이의어로 볼 정도다.
쉽게 구분하자면 코사크족은 우크라이나 일대 슬라브계 민족, 카자흐족은 중앙아시아 일대 투르크계 민족이다. 카자흐족은 몽골 초원 북부에 살던 돌궐(투르크)족 계통으로 대체로 동양인의 외모를 보인다. 또한 이들 스스로도 코사크족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정서는 희박하다.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카자흐인 중 동양인의 외모를 한 사람들을 스탈린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들의 후손이 아닐까 여기겠지만, 카자흐족 자체가 동양계 투르크족으로서 고려인과는 계통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물론 고구려의 동맹국가 돌궐이 예로부터 우리 한국과 가까운 관계였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오늘날에는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러시아인들과의 혼혈로 백인 계통으로 보이는 카자흐인들도 많다고 한다.
(사진=summitpost.org 제공)소련 시절 히말라야산맥을 제외한 지역에서 세계 최고봉인 이스마일 소모니봉. 파미르 고원에 있는 이 봉우리의 이름은 소련이 붕괴하고 타지키스탄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타지크의 시조 이름으로 변경됐다. 1933년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스탈린봉, 1962년에는 코뮤니즘(공산주의)봉으로 바뀐 전례가 있다.
소통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