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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외곽 거주 대학생들의 삶의 질을 위하여

    청년학생 칼럼니스트 한혜정

    2023.08.14 09:06
    서울 외곽 거주 대학생들의 삶의 질을 위하여

    (사진=연합뉴스)

    대학생들에게 강의시간표는 대단히 중요한 시작이다. 의도한 대로 성공하느냐에 따라 한 학기의 삶의 내용과 질이 결정되는 탓이다. 학기가 임박하면서 시간표를 이리저리 구성해 보느라 여념이 없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서울 외 지역 신도시 즈음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간절함은 남다르다. 통학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나드는 경우, 출근시간과 겹치는 오전 수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도시 교통문제와 밀접히 맞닿은 문제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의 교통난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을 테다. 지난 4김포골병라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김포골드라인 사태만 접했더라도 말이다. 김포를 포함한 2기 수도권 신도시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지어졌다. 그중 하나인 인천의 검단 신도시 역시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년 뒤에야 인천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사업으로 인한 지하철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검단 신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20만 명 정도다.

     이처럼 수도권 신도시는 대개 주민의 입주가 시작되고 나서야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한다. 때문에 자족성이 떨어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인해 높은 교통 혼잡도를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 서울의 인구를 분산하는 것에만 집중해 신도시가 베드타운화된 것이 교통 문제의 시발점이다. 단순히 버스와 지하철의 노선을 신설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집중 배치해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이라도 신도시 추가 건설을 멈춰야 한다. 서울 집중화를 해소하기 위한 수도권 신도시 개발은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를 초래했을 뿐이다. 작금의 서울 집중화를 넘어선 수도권 집중화, 그리고 지방 소멸 사태는 주택 수요만을 염두한 신도시 개발 정책의 그림자다. 인구 감소와 저성장이 예견돼 정확한 주택 수요 예측이 어려우며, 비수도권에게 어려움을 안겨다 줘 지역 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개발은 막아야 한다.

     만시지탄이지만, 현존하는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도시 자체의 변혁이 필요하다. 교육, 산업, 복지, 문화 등 가능한 여러 분야에서 자급자족한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때 서울을 복사+붙여넣기하는 식의 계획은 곤란하다. 각자 도시가 가지는 특성을 고려해 정체성을 살려 고유한 장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도시가 가지는 매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숙의가 우선돼야 한다.

     어쩌면 수도권 신도시의 교통 문제는 신도시 계획 단계에서부터 예견된 말썽거리가 아니었을까. 주거 기능을 갖춘 도시를 건설했다면 산업과 교육 등의 기능이 자리 잡는 방식 역시 고려했어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도시 내에서 해결돼야만 했다. 단편적인 개발은 국민의 삶을 고달프게 만들 뿐이다. 부디, 여러 측면의 변화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바꿔 나가면서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의 아침과 저녁이 지켜지길 바란다. 이와 더불어 이달 말부터 시작될 2학기를 준비하는 신도시 거주 대학생들의 씩씩하고 건강한 삶의 질이 보장되길 바랄 따름이다. 

    청년학생 칼럼니스트 한혜정

    前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회장, 한성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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