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생 칼럼니스트 이가을
2023.12.13 11:03어느덧 2023년이 저물어간다. 올 한해, 청년들이 가장 자주 한 일은 무엇일까? 아마도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하는 일일 것이다. 안데르스 한센의 책 『인스타 브레인』에 따르면, 우리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스마트폰을 약 2,600번 만지며, 깨어있는 동안에는 10분에 한 번꼴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고 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무려 949,000번이나 스마트폰을 확인한 셈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을 하고 싶다. 당신이 그 시간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그만큼 가치있는 것인가?
스마트폰을 하면 행복해진다?
한 친구는 “스마트폰을 하는 게 삶의 낙”이며,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너무 우울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실제 성신여대 교수진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실험자 60명 중 30% 이상이 이처럼 “부정적 생각이나 불쾌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다가 늦게 자는 경우가 많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로 우리는 스마트폰을 보면 행복해질까.
스마트폰은 집중력 저하, 수면 방해, 비교심리로 인한 우울감 형성 등 우리 생활의 대부분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안데르스 한센에 따르면, 청년 세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0% 이상이 SNS로 인해 자신의 신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온라인 상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점차 우울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진행한 ‘스마트폰 사용과 청소년의 우울 위험에 관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사용한 학생에 비해 30분 미만으로 사용한 학생들의 우울 강도가 훨씬 낮았으며, 특히 중학생의 경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울 강도가 커졌던 것이다.
물론 청년 세대의 우울감이 스마트폰 중독에서 비롯된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계속되는 학업 스트레스, 경쟁 사회로 인한 불안감, 경제적 빈곤,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등 오늘날 청년 세대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 많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리 생활 속에 가장 깊게 파고들어 있으며, 우리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 중독이다. 우리가 삶의 "낙”이라고 믿었던 스마트폰은 사실상 우리의 우울을 지속시키는 부정적 요인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스마트폰을 벗어나,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진짜’ 방법, 도파민 디톡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도파민 중독’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도파민 디톡스’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도파민 디톡스란 중독을 일으키는 인위적 도파민 분비를 줄여나가는 것을 뜻하는 말로, 대표적으로는 스마트폰 콘텐츠 이용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도파민 디톡스는 스마트폰 중독의 해결책일 뿐 아니라, 여러 자극을 일정 시간 절제하며 정상적인 도파민이 분비되게 해 우리가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도파민 디톡스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으로 접하던 것들을 ‘직접’ 실천하는 것이다. 헬스 영상을 보는 대신 운동을 하고, 요리 영상을 보는 대신 요리를 하며, 드라마 요약 영상을 보는 대신 책을 읽는 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방법은 스마트폰을 통해 어떠한 노력 없이도 곧바로 주어지던 인위적 보상과 달리, 노력에 따른 정상적 보상이 주어지면서 비로소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만약 이러한 방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도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처음 도파민 디톡스에 도전하는 경우 자신의 의지만으로 해 나가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알림이 오지 않도록 설정하거나 어플을 활용해 일정 시간 잠금을 해두는 등 환경을 바꾸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도파민 디톡스를 실천해본 결과, 확실히 수업의 집중도가 올라가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찾아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제는 이불 밖으로 나와, 단 열흘만이라도 도파민 디톡스를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분명 도파민 디톡스는 당신의 일상에 잊고 있던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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