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김진수
2024.02.07 09:54‘스피어 하남’ 유치, 떠오르는 대한민국!
‘스피어 하남’ 유치 과정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Sphere)’가 경기도 하남시에 들어설 예정이다. ‘스피어’는 동그란 구(球) 형태로 지름 160m, 높이 120m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이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9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미국 엔터테이먼트 업체 스피어사와 최첨단 공연장인 공 모양의 ‘스피어’를 하남시에 유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피어’는 하남시 미사아일랜드에 건립될 예정인데 계획대로 투자 건설이 이뤄지면 오는 2029년 완공하게 된다.
‘스피어 하남’은 최첨단 건축물로 단순한 공연장 개념이 아니라 랜드마크적 요소를 가지며 외국 투자기업 유치 효과도 있어 국가적으로도 뜻 깊은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정부와 하남시는 ‘스피어 하남’이 세계적인 K팝 허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피어사 측은 하남시에 2025년 내 착공하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정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타당성 평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42개월이 걸리는 행정절차를 절반인 21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는 이현재 하남시장이 지난해 7월부터 국무총리 등 중앙정부에 수차례 걸쳐 건의하고,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와의 협의 등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스피어 하남’은 K-Pop 공연장
‘스피어 하남’은 2조 원대 투자로 건설이 진행되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초대형 공연장 ‘스피어’를 본뜬 지름 160m, 높이 120m 건물로 2만석 가량의 객석을 보유한 초대형 공연장이다. ‘스피어’는 혁신의 아이콘으로도 통한다. 객석에는 영상과 음향의 느낌을 진동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햅틱(Haptic) 시스템’이 적용되어 영상 속에 담긴 바람과 향기, 열기도 체험할 수 있다. 우주선이 이륙하는 장면에서는 대지를 뒤흔드는 진동과 들판에 바람이 이는 장면에서는 바람결을 느낄 수 있다. ‘스피어’는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였고 금년 1월 ‘CES 2024’ 세계전자제품 박람회를 이곳에 유치하여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세계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가 하남시에 건설되면 아시아태평양의 거점이 되어 케이팝의 허브로서 한류문화 확산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피어’ 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하남시 발전은 물론 K-Pop의 세계진출 확대에 따른 한국 문화와 상품 수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어’ 공연장은 최첨단 시설을 갖춰 콘서트 등 문화 공연 외에도 스포츠 경기장 등 다목적 문화·스포츠 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스피어 하남’은 세계적 영화촬영 스튜디오와 마블시티, K-Pop 공연장, 테마파크, 아카데미 등을 갖춘 K-스타월드를 조성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3만개 일자리 창출 등 3조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기업의 대형프로젝트유치 선결조건
‘스피어 하남’의 대형프로젝트를 유치하면서 날이 갈수록 국제사회 속에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스피어 하남’이 완공할 때까지 최대한 지원하고 앞으로도 세계 유수기업들이 한국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음 사항을 고려하여 유치환경과 여건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
첫째, 국가가 필요한 대형사업을 심의, 추진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하자. 국익에 도움이 되는 외국기업투자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유치 적격여부를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정부에 둘 필요가 있다. 심의를 통과하면 바로 착수할 수 있도록 정부가 행정, 재정, 규제개선 등의 문제를 일괄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스피어’사례와 같이 신속하게 행정절차를 기존 42개월에서 21개월로 줄이도록 패스트트랙으로 타당성 검토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했듯이 전 과정을 일괄 관리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둘째, 외국투자 대형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유치 관리하는 인재를 지자체에 등용하자. 외국으로부터 대형 프로젝트 유치가 예상되는 수도권 등의 지자체에는 관련 경력을 가진 전문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공천 또는 추천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유치를 섭외하고 추진하는 데는 관련 경력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스피어’ 프로젝트를 유치한 하남시장도 국회의원 경력과 중소기업청장 등 국가 주요보직을 역임한 바 있다.
셋째, 대형프로젝트 유치지역을 사전에 선정 관리하는 등 국토관리계획을 미리 세우자. 기업의 대형프로젝트는 거대 도시를 선호한다. 기업이 서울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신청할 경우 선정지역은 서울근교 위성도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서울 위성도시는 그린벨트 보존 등 입지 여건이 양호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울의 위성도시를 서울에 편입한다고 한다. 그때 서울 편입 후 그린벨트 해제는 신중해야 한다.‘스피어 하남' 완공 시 접근이 용이하도록 육해공로의 교통체계를 미리 갖추어야 하고 위성도시를 포함한 미래 서울메가시티의 주요시설물을 담은 청사진도 차제에 수립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런던, 파리, 로마 등 매가시티를 벤치마킹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개발에는 반드시 환경을 먼저 생각하자. ‘스피어 하남’이 들어서는 미사아일랜드 일대는 환경평가등급의 수질 2등급지로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비록 국익에 도움이 되어 도시를 개발해도 오염을 줄이는 시설을 완비하고 주변 환경을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
'스피어 하남'의 건립으로 한국이 K-Pop, 스포츠, 문화예술 등 국제엔터테인먼트의 중심국가가 되고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을 유치하여 국익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정부는‘스피어 하남’건립을 계기로 외국기업이 대형프로젝트를 앞 다투어 한국에 유치 신청할 수 있도록 행정환경 등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나아가 앞으로 서울은 물론 지방 대도시도 외국의 대형프로젝트를 유치하는데 있어 ‘스피어 하남’추진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진=연합뉴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대형공연장 MSG 스피어 외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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