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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게 병...독 될 수 있는 ADHD 자가진단

    청년학생 칼럼니스트 지예서

    2025.03.16 00:10
    아는 게 병...독 될 수 있는 ADHD 자가진단

    SNS를 통해 ADHD에 대한 정보가 급증하면서 많은 사람이 자가 진단을 내리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정보가 오히려 치료제 오남용과 부작용을 초래하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ADHD 자가 진단 붐은 다양한 원인으로 생겨났는데코로나 팬데믹 시기, 정신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생긴 것을 첫 번째 이유로 볼 수 있다이 시기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정보의 확산으로 틱톡, 유튜브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에서 정신 건강뿐 아니라 ADHD 관련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적어진 외출로 불안해진 사람들은 ADHD에 대한 자의적 규정을 남발하기 시작했다이처럼 SNS에서 ADHD 증상이 다양하게 소개되면서실제 ADHD가 아닌 사람들도 자신의 작은 산만함이나 집중력 저하를 ADHD로 간주하는 현상을 ADHD 인플레이션이라 부른다

     

    ADHD 셀프 진단 붐 이후 ADHD 인플레이션 확산

    특히 내가 ADHD인지 알아보는 방법” 같은 짧은 영상이 많이 공유되면서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비교하게 되었다. ADHD가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이 공감하도록 관심을 끈 것도 한몫 한다

     

    그동안 진단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기회가 증가한 것에 있어서 ADHD에 대한 자가 진단과 관심도가 높아진 현상은 장점으로 볼 수 있다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볼 수 있다소셜 네트워킹과 미디어의 ADHD 관련 정보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진중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정신 건강 자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또 ADHD 관련 정보와 지원 시스템의 증가로 ADHD에 관한 관심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상담 서비스치료 옵션 등이 많아지고 치료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좋아졌다학교나 직장에서도 ADHD에 대한 배려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가 진단에 따른 불필요한 약물 치료의 증가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다수 생기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인터넷 정보의 홍수로 정확하지 않은 자가 진단 테스트로 인해 자신의 단순 집중력 부족이나 스트레스생활 습관 문제를 ADHD로 착각하여 일어나게 된 문제다

    부모가 자녀를 ADHD로 규정 내리는 경우도 다수다육아 상담 프로그램인 TV 채널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자신의 아이를 ADHD라고 생각하는 부모는아이가 동문서답을 하고 잦은 혼잣말을 한다는 이유로 아이를 ADHD로 규정하고 약물을 먹였다하지만 아이의 행동을 관찰한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ADHD가 아닌지적 장애로 진단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ADHD 진단을 받는 아동의 수가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 받은 전체 환자는 2018년 5만 9275명에서 2022년 13만 9696명으로 약 2.4배 증가했다이는 일부 부모들이 아이의 행동을 ADHD로 간주하고 진단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이처럼 ADHD 진단은 부모나 주변 사람이 결정하고 규정 내리기보단 신중한 관찰과 전문가의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 ADHD 치료 약물은 다른 약물에 비해 비교적 진단 받고 처방 받기 쉽기에 그것을 악용하거나 이용하려는 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서는 전교 1등과 의대 진학을 향한 학생들의 집념을 보여주는데극 중 주인공이 ADHD 약물을 의도적으로 처방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그 이유는 이러한 약물이 집중력 향상과 학습 능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실제로는 ADHD를 겪고 있지 않으면서 전교 1등을 향한 집념으로 이 약물의 처방 방식을 이용한 것이다

     

    ADHD 치료제 오남용과 그에 따른 부작용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 이희창 원장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학생성인 ADHD를 진단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지만약물 부작용도 크다고 한다

    ADHD약은 환자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불면증식욕 저하두통 등의 부작용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성인 ADHD 환자들은 약물을 복용하면서도 집중력 개선 효과가 미비하거나 오히려 만성 피로와 함께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겪지 않으려면 ADHD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데주의력과 집중력 문제는 ADHD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요인에서 기인할 수 있다

    만성 피로나 우울증과 같은 호르몬의 불균형대사 문제가 이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ADHD가 의심된다면 바로 자의적 규정을 내려 약을 처방 받기보단 기능 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기능 의학은 약물보다는 뇌와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을 맞추고 에너지 대사 시스템이나 호르몬 기능장 건강 등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ADHD 증상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 약물을 처방 받기 전자신의 생활 습관과 식이요법을 체크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ADHD 증상 완화를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이 중요한데 이처럼 건강한 생활 습관은 뇌의 혈류를 활성화 시켜 뇌 기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ADHD를 자의적으로 진단하기 전생활 습관의 개선과 기능 의학적 접근은 필수다

    환자의 치료를 위한 ADHD 약물이 오남용되어 더 큰 피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이 약물 부작용을 알리는 교육과 ADHD 약물 오남용 방지 정책의 강화 등을 담은 법과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 

     

    (사진=연합뉴스)

    청년학생 칼럼니스트 지예서

    홍대신문 학보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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